(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회피 분위기 심화에 1,150원대로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8일 종가 1,153.30원 이후 약 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1,150원대에서는 달러 매수세가 적극적이지 않았던 가운데 대기 네고물량이 상단을 막으면서 상승세는 제한됐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60원 오른 1,150.4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된 가운데 1,152원으로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1,152.7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해 10월 8일 기록한 1,158.80원 고점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1,150원 위에서 달러 매수세가 적극적이지 않은 가운데 네고물량이 상단을 제한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중 점차 상승폭을 축소해 1,148.80원으로 저점을 낮췄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오전 중 92.7선으로 하락 전환했으나 이후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 후반에는 92.9선으로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9위안 선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도 위험회피 심리에 약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 달러-원 환율은 1,150원 선을 회복했으나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약세를 이어갔으나 장 후반 낙폭을 축소하며 3,230선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소량이나마 주식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21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46~1,156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밤사이 미국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심화할지에 주목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네고물량에 상단이 막혔지만, 종가가 1,150원 대에서 형성된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조금 더 오를 수 있어 상단은 1,156원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네고물량이 많이 나왔다"며 "여전히 결제수요도 있었는데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1,150원대에서 관망세를 나타냈다"며 "밤사이 미국 증시 움직임을 주목할 듯하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일보다 2.20원 오른 1,152.0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개장 직후 고점을 높이는 듯했으나 네고물량 등에 상단이 막히며 제한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저점은 1,148.80원, 고점은 1,152.70원으로 변동 폭은 3.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51.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7억2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35% 내린 3,232.70을, 코스닥은 0.59% 하락한 1,043.64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81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7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5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0.0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82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94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92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7.2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7.15원, 고점은 177.4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45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끝)
출처 : 연합인포맥스(
http://news.einfoma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