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위험회피 심리 속 달러화 강세에 다시 1,148원 가까이 상승했다.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한 가운데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힘을 받으며 하루 만에 지난주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30원 오른 1,147.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매파적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소화하며 1,138원대로 레벨을 낮췄으나 하루 만에 이를 되돌린 모습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강세에 1,143원대로 상승 출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1,140원대 초중반으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장중 점차 상승폭을 확대하다 장 막판 고점 부근에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2.7선으로 등락하며 달러화 강세를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48위안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수급상으로는 결제물량이 많진 않았지만,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1%가량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한 점도 상방 압력을 키웠다.
◇20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45~1,151원 사이에서 등락하며 주로 1,14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일단 소화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코스피뿐만 아니라 닛케이, 항셍지수가 1% 이상 하락하는 등 리스크 오프 심리가 환율 상승세를 이끌었다"며 "막판에는 역외 달러 매수가 많이 들어오며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별다른 이슈가 없는 가운데 리스크 오프가 더 부각될 것 같지 않아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반적인 달러화 강세와 주식 약세에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살아난 것 같다"며 "금통위 이후 빠진 환율을 한 번에 회복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는 "1,150원 상향 돌파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1,150원 위에서는 네고물량이 나올 것"이라며 "레인지 자체가 높아진 상태에서 당분간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일보다 4.00원 오른 1,143.5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 증시 불안과 역외 달러 매수에 꾸준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저점은 1,142.70원, 고점은 1,148.00원으로 변동 폭은 5.3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45.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0억3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00% 내린 3,244.04를, 코스닥은 0.20% 하락한 1,049.83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54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4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9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3.5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00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75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85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6.9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6.45원, 고점은 176.9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72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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