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초반에서 출발해 하락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전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시장의 예상과 달리 이르면 8월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매파본색을 드러내면서 최근 진행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중심의 롱플레이가 타격을 입었다.
달러-원은 지난주 1,130원대 중반에서 시작해 지난 14일 1,151.90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바 있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공격적으로 롱포지션을 쌓으며 달러-원을 끌어 올렸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 경계심 등으로 1,150원 선에서 제동이 걸렸던 롱플레이는 이 총재의 매파적 스탠스로 인해 결정타를 맞았다.
이 총재가 최근의 코로나19 위기에도 금리 인상을 늦추지 않는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내면서 역외 롱포지션의 청산이 진행됐고, 달러-원은 1,140원대 초반까지 되밀렸다.
급한 스탑성 달러 매도는 전일 상당폭 소화됐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롱플레이의 시작점이 1,130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롱스탑이 진행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전일 기자회견의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한은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유지될 전망이다.
반면 미국의 높은 물가에 대한 충격은 희석된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밤 상원 증언에서도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에 연준이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비둘기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높은 인플레가 몇 달 더 이어지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인플레가 정상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확하게 엇갈리는 미국과 한국의 통화정책 방향으로 인해 원화의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도 안정을 찾았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번 주에는 대체로 순매수 양상을 유지하는 중이다.
반면 달러-원이 1,150원대까지 올랐다가 빠르게 반락한 만큼 역내 수급상으로는 달러 매수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큰 점은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여전히 하루 1,600명 내외 발생하고 있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상황도 꾸준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요인이다.
이날 장중에는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된 점도 장중에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은은 6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79포인트(0.15%) 오른 34,987.0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27포인트(0.33%) 떨어진 4,360.0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1.82포인트(0.70%) 밀린 14,543.13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42.1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1.50원) 대비 0.2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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