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를 향해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코로나19가 대확산하며 4차 대유행 초기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원화의 약세도 심상찮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이미 연고점을 넘어서며 9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간밤 역외 시장에서도 원화의 약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한때 달러-원 1개월물은 1,150원대까지 터치했다.
간밤 원화의 약세는 주요 통화 움직임으로는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리뷰 결과가 나오며 유로화가 반등에 성공하고, 달러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그런데도 원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이어가며 주요 통화 움직임에서 이탈된 흐름을 보였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의 악화 등으로 원화에 대한 약세 전망이 강화되는 상황일 수 있다.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포지션도 쌓이고 있다.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는 높아진 환율 레벨에 네고 물량이 대거 나왔지만, 역외 달러 매수세가 더 많이 나오며 매도 물량을 그대로 상쇄했다.
다만, 전일의 역외 매수세가 특정 수급 물량에 따른 것인지, 롱 구축에 따른 움직임인지는 미지수다.
국내 금융시장 분위기도 심상찮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조 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될 전일의 신규 일일 확진자 수는 1천300명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1천 3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수도권의 경우,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수위인 4단계 적용 가능성이 크다.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심리가 악화해 증시에서 투매가 일어나고, 환시 포지션도 롱으로 쏠릴 경우 달러-원 환율은 다시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
외환 당국은 아직 환율 상승세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다만,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갈 경우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미 환율은 지난 2거래일 동안 15원 이상 급등했다. 1,130원대부터 환율이 빠르게 올라온 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감도 곤두선 상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7.3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5.00원) 대비 2.0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임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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