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05원대로 하락하며 석 달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의 제동에도 위안화가 보합권에서 등락한 가운데 달러화 약세와 역외 달러 매도, 중공업체 네고물량 등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5월 국내 수출이 호조를 보인 점도 원화 강세를 지지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00원 하락한 1,105.9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16일 종가 1,100.10원 이후 약 석 달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10원을 하향 돌파하며 전일보다 3.60원 내린 1,107.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위안화 강세가 주춤한 가운데 달러인덱스가 다시 89.8선으로 내려서는 등 달러화 약세를 반영했다.
지난 5월 국내 수출도 전년 동기대비 45.6% 증가하는 등 32년 만에 최대폭으로 폭증하며 원화 강세를 지지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강세 억제책에도 위안화 강세는 쉽게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중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의 낙폭 확대 시도에도 이내 제동이 걸리며 반등했지만, 강보합권에서 횡보했다.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강세 재개에 1,105원대로 저점을 낮춘 이후 1,1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이날 저가는 1,105.00원으로 지난 2월 22일 장중 저가인 1,103.40원 이후 최저치다.
수출 호조에 이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수주 소식도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역외 매도세와 네고물량에도 환율이 1,100원대 중반으로 저점을 낮추면서 수급상으로만 보면 결제 수요 및 저가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순매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98.00~1,107.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100원 선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빅피겨를 앞두고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과거에도 이 수준에서 하단이 막혔던 만큼 조심스럽다"며 "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막으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위안화 강세도 주춤했고 수주 소식에 달러-원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빅피겨를 앞두고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연금 등에서 결제수요가 나오는 등 결제수요가 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저점을 깨고 올라왔는데 분위기는 유지될 것 같다"며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1,100원 아래로 갑자기 빠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1,100원대에서는 매수가 많고 결제수요도 많이 들어온다"며 "달러-원이 1,100원을 뚫고 하락하려면 위안화가 강세로 가고 엔-원과 유로-달러 환율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3.60원 하락한 1,107.3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 저점은 1,105.00원, 고점은 1,110.20원으로 변동 폭은 5.2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07.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4억4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56% 오른 3,221.87을, 코스닥은 0.29% 오른 984.5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7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45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0.0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27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89.79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370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3.5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3.46원, 고점은 174.1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45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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