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3일 제한적으로 등락하다 소폭 상승 마감했다.
전일비 3원 오른 1120.3원에 개장한 환율은 강보합권인 1110원대 후반에서 주로 움직
이다 0.5원 상승한 1117.8원에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주간으로는 1.5원 올라 6주 만에
상승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소득이 100만달러 이상인 고소득층에 자본이득세율을 거의 두 배로
인상하는 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증세 우려가 불거지며 뉴욕 증시가 하락하고, 유럽중
앙은행(ECB)의 테이퍼링 일축에 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이날 달러/원은 상승
출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채권매입 프로그램 단계적 축소가 아직 일러 논의하
지 않았다고 밝히고, 경제 개선 조짐과 백신접종 진전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아직 불확
실성 속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아시아 시간대서 위험회피 무드가 제한되고, 글로벌 달러는 더딘 움직임
을 보이면서 달러/원 상승동력은 둔화됐다.
코스피는 장 초반 1% 가까이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 전환했다.
달러/원 1120원대에서는 대기 매물 등이 유입되면서 상단 저항력이 확보되기도 했다.
하지만 배당 역송금 추정 달러 수요가 나오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인 투자자들
은 사흘째 순매도하면서 달러/원 하단도 잘 밀리지 않았다. 다만 외인 순매도 규모는
300억원 수준으로 제한됐다.
이날 아시아 주요 통화들은 보합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에 환율은 장중 1117-1119원선에서 갇힌 흐름을 지속하다 소폭 상승 마감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배당 역송금은 어느정도 소화되지 않았을까 한다. 관련 수급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당분간 금리, 달러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힘들 것 같다.
그렇다면 원화 흐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