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리 급등세가 진정됐지만, 코스피 약세와 달러 매수 우위 분위기 속에 1,142원대로 상승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번 주에만 17원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2원 넘게 올랐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40원 오른 1,142.7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도 달러-원 환율은 연중 최고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지난해 10월 16일 1,147.40원에 장을 마감한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80원 내린 1,136.50원에 개장했다.
간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나선 가운데 달러화도 전일의 강세를 되돌린 영향을 받았다.
다만, 장 초반 무거운 흐름을 보이던 환율은 장중 낙폭을 반납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92.1선으로 다시 상승한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52위안대 강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수급상으로도 네고물량보다 달러 매수 수요가 우위를 보이는 모습이었는데, 오전부터 결제수요가, 오후에는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가 환율을 끌어올렸다.
달러-원 환율은 장 후반 1,145.2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해 11월 4일 1,148.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미국 기술주 강세에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폭을 모두 되돌리고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이 장 후반 순매도를 줄인 가운데 기관 순매도가 하락세를 이끌며 코스피 지수는 2,96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11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중후반에서 1,14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이날 밤 나올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0년 만기 국채 입찰 결과를 주목했다.
다만, 미 국채금리가 진정세를 보이고 달러-원 환율도 1,145원 선에서 상단이 막히면서 상승 동력은 다소 주춤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 강세의 영향은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 장기금리가 일단 안정되면서 달러-원이 계속 오른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날 1,145원을 찍고 장 막판 레벨을 낮춘 만큼 단기 고점은 확인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물가지수나 국채입찰 결과는 확인해야겠지만, 선반영된 가운데 장중 국내 주식 움직임이 중요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오전부터 결제물량이 많았고 오후에는 역외를 중심으로 한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을 들어 올렸다"며 "다만, 달러 강세 모멘텀이 과도한데다 미 금리가 안정되면서 달러-원도 1,145~1,150원 선이 단기 고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환율 흐름을 반영해 전일 대비 3.80원 내린 1,136.50원에 하락 출발했다.
무거운 흐름을 보이던 달러-원 환율은 오전 중 달러 강세와 위안화 및 코스피 약세, 달러 매수 우위 등에 상승세로 전환하며 1,140원대 중반으로 고점을 높였다.
이날 장중 저점은 1,136.00원, 고점은 1,145.2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9.2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40.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0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60% 하락한 2,958.12를, 코스닥은 0.70% 내린 890.0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9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5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9.7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75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19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21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5.1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4.50원, 고점은 175.5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27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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