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약 5개월 만에 1,140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넉 달 만에 1,130원대 종가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1,140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7.10원 오른 1,141.1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19일 1,142.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40원대로 급등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보다 8.30원 오른 1,141.50원으로 갭업 출발했다.
간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 지속으로 리플레이션 베팅이 이어진 가운데 주식시장 조정 등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전방위 강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주요 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달러 인덱스는 92.5선까지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달러 중반으로 하락했고, 달러-엔 환율은 109엔을 넘어섰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장중 6.56위안대로 급반등했다.
코스피 지수도 2% 넘게 낙폭을 키우면서 오전 중 달러-원 환율은 1,144.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4일 고점인 1,148.0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점심 무렵 달러 인덱스가 92.3선으로 하락하고 위안화와 코스피 약세도 진정되면서 달러-원은 1,140원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수급은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였으나 상단을 강하게 막지는 못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2,970선으로 하락 마감했다.
◇10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달러-원 환율 상단도 단기적으로는 1,15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전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다른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오른 것 같다"며 "네고물량과 레벨 부담에 조정을 받았지만, 방향은 위쪽이 더 편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상단은 1,150원까지는 열어둬야 할 것 같다"며 "미 국채 입찰과 지표 등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하는 가운데 원화가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네고물량도 나왔지만, 달러-원이 의미 있게 내릴 모멘텀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주식은 약세를 보이고 외국인도 주식을 매도하면서 상단을 높여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나오는 재료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40원대로 급등한 영향을 받아 전일 대비 8.30원 오른 1,141.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저점은 1,137.00원, 고점은 1,144.5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7.5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41.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7억5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67% 하락한 2,976.12를, 코스닥은 0.93% 내린 896.3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44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90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15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4.5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59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32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40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4.4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4.15원, 고점은 174.5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76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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