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1,21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높였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20원 상승한 1,216.00원에 마감했다.
지난 4월 1일 13.10원 상승한 이후 일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날 금융시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리스크오프 심리가 강화됐다.
오전 중 달러-원 환율은 상승 출발했지만, 코스피 지수와 역외 달러-위안 환율 변동성이 제한된 가운데 1,200원대 후반에서 횡보 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미국 주가선물 지수가 3%가량 낙폭을 확대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4% 넘게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분위기가 심화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상단 저항을 뚫고 속등했다.
달러-원 환율은 1,216.7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4.76% 하락하며 2,000선 초반으로 내려왔다.
◇ 16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10~1,2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달러-원 상승세가 강한 만큼 1,210원 부근에서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주가 선물지수 급락에 따른 코스피 지수 급락과 외국인 매도세 강화의 영향이 가장 컸다"며 "북한 이슈도 심리적으로 하단을 지지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와 그동안 오버슈팅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미 주가 선물이 트리거로 작용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승세가 꽤 강해서 1,210원 위에서 지지력이 예상된다"며 "1,210원대 중후반 등락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급작스러운 재료에 환율이 크게 움직이는 장세"라며 "1,200원 부근 지지되는 가운데 레인지 하단 매수, 상단 매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로 달러-원은 상승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리스크오프 강도에 따라 1,220원대 진입도 시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현물환 시장에서는 2.20원 상승한 1,206.00원에 개장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을 우려하는 가운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을 받았다.
이날 상승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1,200원대 후반에서 등락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주가 선물 지수가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하락 출발했지만, 1% 내외 하락세에 그치면서 달러-원 상승폭도 제한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7.08위안대에서 제한된 변동성을 나타냈다.
오전 중 달러-원 환율은 꾸준한 결제 수요에 1,210원 상향 돌파를 시도했으나 네고물량이 나오는 가운데 리스크 오프 동력도 떨어지면서 1,210원대에 안착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미국 주가 선물지수가 급락하며 낙폭을 확대하면서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심화됐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외국인 증시 순매도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가 빠르게 낙폭을 키우며 5% 가까이 하락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두 자릿수 상승폭을 보이며 1,216원대에 진입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216.70원, 저점은 1,206.00원으로 변동폭은 10.70원에 달한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0.81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9억8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6% 내린 2,030.82, 코스닥은 7.09% 내린 693.15에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747억8천7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 시장에서 1천232억8천800만 원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27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3.0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35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35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94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43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39원, 고점은 171.5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2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끝)
출처 : 연합인포맥스(
http://news.einfoma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