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2일 달러-원 환율은 다시 번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와 부정적 경제 전망에 위험 회피 분위기가 강화되며 1,200원대로 재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열흘 동안 달러-원 환율이 50원가량 급락하며 매도세가 강하게 힘을 받았던 만큼 급격한 위험회피 전환으로 인한 반등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도 급격한 투심 위축을 반영해 10원 가까이 오른 1,205원대로 장을 마쳤다.
최근 국내증시 과열 우려가 컸던 만큼 미국 증시 폭락을 반영해 코스피 지수가 큰 폭 하락한다면 달러-원은 1,210원대까지 상승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주말을 앞두고 숏커버 등 포지션 언와인딩(되감기)도 나올 것으로 보여 여러모로 달러-원 상승 압력이 높다.
급격한 위험 회피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빠르게 상승하며 96.800대로 올라섰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과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우려에 미국 증시는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7% 가까이 급락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정점을 찍었던 3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달러화도 위험선호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위험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성명에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크다고 강조하며 코로나19가 고용 등에 미칠 악영향이 오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실업률이 올해 말 9.3%를 기록한 후 내년 말 6.5%, 2022년 말 5.5%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이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암시했다.
연준의 부정적 전망에 시장이 위험회피로 반응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연준이 너무 자주 틀린다"며 "3분기 이후 내년까지 경제가 매우 좋을 것이며 백신과 치료제도 곧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준의 부정적 전망과 더불어 경제 재개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다시 200만명을 넘어섰다.
보건 전문가들은 애리조나와 텍사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 4개 주에 2차 유행이 닥쳐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를 다시 봉쇄할 수는 없다"며 2차 유행 우려 속에서도 경제 재개 지속 의지를 확인했다.
그는 추가 부양책에 대해서도 가계에 현금을 더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오는 7월 하순쯤 공식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지역의 자체적인 제한 조치에도 경제 회복 동력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국 테네시 주 주도인 내슈빌인 경제 재개 다음 단계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뉴욕주는 일부 지역에서 3단계 경제 재개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5만5천 명 줄어든 154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159만5천명보다 적었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33만9천 명 감소한 2천92만9천 명을 기록했다.
노동부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변화 없음(0.0%)을 상회했다.
미 증시는 지난 3월 16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61.82포인트(6.9%) 폭락한 25,128.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8.04포인트(5.89%) 추락한 3,002.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7.62포인트(5.27%) 급락한 9,492.7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6.40원) 대비 9.80원 오른 1,205.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sskang@yna.co.kr
(끝)
출처 : 연합인포맥스(
http://news.einfoma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