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 후반부 수출업체 네고 물량으로 상승폭을 줄이며 마무리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30원 상승한 1,224.80원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재확산 우려 속에 1,220원대 안착했으나 상단은 1,220원대 후반에서 제한됐다.
이날 방역 당국이 집계한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02명으로 늘었다.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불안 심리가 강해졌다.
코스피도 장중 1% 이상 낙폭을 키우며 1,910선으로 떨어졌으나 장 후반 부 낙폭을 줄이며 1,920선을 회복했다.
네고 물량 우위로 달러 공급이 많아졌고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기대도 달러-원 상단을 눌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한 시의적절한 대책을 강조하며 3차 추경을 곧바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중 무역 긴장은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됐으나 위안화 약세가 제한되며 영향이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등 주요 인사들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중국의 책임론을 들고나오며 중국에 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단계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강도 높은 발언을 냈다.
하지만 장 초반 7.11위안대까지 올랐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7.10위안대로 밀려났고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도 제한됐다.
◇ 1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23.00∼1,23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여전히 상승 압력이 우위지만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도 위안화 약세가 제한되는 점, 네고 물량 등으로 1,230원 선을 크게 웃돌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고 코스피 낙폭이 줄면서 달러-원 상승세도 약화됐다"며 "1,230원 저항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네고 업체들이 달러-원이 더 오를 거라 보고 물량 출회를 지연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독일 쪽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고 있어 관련 헤드라인이 주요한 이슈가 되고 있고 미중 간 무역 갈등이 다시 시작할 조짐이라 원화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210원대 찍고 올라와서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여 롱포지션에 탄력이 붙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어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으나 모든 재료가 1,220~1,230원 사이에서 소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국 금리가 많이 내려갔지만 우리나라도 같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여 환시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한 발언 강도에 비해 위안화 약세가 제한되고 있어 1차 무역 합의가 엎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3.50원 오른 1,224.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빠르게 상승폭을 키우면서 1,228.50원까지 올라섰으나 이후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1,230원 아래에서 네고 물량이 강해졌고 국내 증시 낙폭도 제한돼 달러-원 상단이 무거웠다.
오후 들어 상승폭이 좁아지면서 1,220원대 초반으로 밀려났다.
변동폭은 5.00원에 그쳤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26.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1억8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8% 내린 1,922.17, 코스닥은 0.12% 내린 684.21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11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99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45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9.7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814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00.19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3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4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41원, 고점은 172.7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56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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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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