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에 따른 증권 시장 호조와 아시아 통화 강세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9.30원 하락한 1,236.200원에 마감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율이 점차 둔화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전환 등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진 영향이 반영됐다.
외국인은 지난 17일 이후 6거래일 만에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일부 외신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중순에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의 5천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과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 재료도 투자 심리 회복을 견인했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당분간 상한 없이 국채를 매입하고 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도 대폭 확대하기로 의결했다.
달러-위안(CNH) 환율도 7.08위안대까지 밀렸고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현재까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생존해 있을 것이란 기대도 강해졌다.
달러-원은 꾸준히 낙폭을 키우며 1,225.6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다섯 번째 외화대출 입찰을 시행했다. 총 40억 달러 한도 중 12억6천400만 달러가 응찰돼 지난 4차 입찰보다 더 낮은 응찰 규모를 나타냈다.
◇ 2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20.00∼1,23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강한 리스크온에 롱포지션이 추가로 정리될 수 있어 1,220원대 초반까지 하단을 열어뒀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확진자 증가율을 보면 확실히 둔화되고 있어 리스크온이 강해졌다"며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시장 심리가 강해 보여 1,220원대 후반에서 쌓인 롱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아시아 통화들도 다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배당금 수요도 많이 소화돼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가 많아졌다"면서도 "하지만 김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과 관련한 뉴스가 완전히 시장 분위기 바꿀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를 나타냈고 증시가 호조를 나타내 달러-원이 더 내려갈 수 있다"며 "아시아 통화 움직임을 보면 확실히 분위기가 개선됐고 코로나19 확산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포지션 정리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연기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가 있어 하단은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이라며 "여전히 치료제 개발이든 김 국무위원장 생존 확인 등 실제로 해결된 이슈는 없어 달러-원 반등 여지가 있고 1,220원 선이 지지되며 박스권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3.00원 하락한 1,232.50원에 개장했다.
장중 꾸준히 낙폭을 키우며 미끄러진 달러-원 환율은 점심시간 무렵 1,230원 선을 하향 이탈했다.
개장 초반 1,235.00원 고점을 나타낸 이후 롱포지션 정리로 낙폭을 키워 오후 2시 51분 1,225.6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변동폭은 9.40원까지 벌어졌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30.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6억9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9% 오른 1,922.77, 코스닥은 2.20% 오른 646.86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1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12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4.4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853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88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80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3.21에 마감했다. 저점은 173.19원, 고점은 174.1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2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출처 : 연합인포맥스(
http://news.einfoma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