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상승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80원 상승한 1,235.50원에 마감했다.
금융시장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받은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효과에 논란이 제기되자 리스크오프로 돌아섰다.
특히 증권 시장이 타격을 받자 달러-원도 1,23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아시아 증권 시장에서 일본 닛케이225 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각각 1% 가까이 떨어졌고 코스피도 1% 이상 하락했다.
또 국내 주요 기업 실적 부진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해진 점도 달러 매수 수요를 자극했다.
이날 발표된 기아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4천4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19% 감소했다.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천5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는 상회했으나 전년동기대비 41.4% 급감했다.
달러-원은 장중 1,237.20원까지 오르며 위축된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선별적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 입찰금리를 2.95%로 20bp 인하하고 561억 위안(약 9조8천억 원)의 유동성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 2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30.00∼1,24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치료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기업 실적 부진 및 경기 침체 우려가 달러-원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며 점차 상단을 높여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거래량이 많지 않았고 주말 앞두고 포지션을 가져가기엔 방향성이 확실하지 않았다"며 "유가는 회복됐으나 기본적으로 치료제의 임상 시험이 잘되지 않아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요인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 건강 관련 경계가 있지만 정부 관계자가 특이 동향이 없다고 확인을 해 준 상황이라 영향은 제한되고 있다"며 "1,240원 올라가기 전에 상단에서 무게감도 있어 보이고 포지션을 이월하기엔 워낙 역외 시장에서 헤드라인에 많이 움직여 지켜보려는 심리가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상단에서 당국 경계가 있지만 치료제 실망으로 증시가 반응했고 기업 실적도 좋지 않았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하며 수급상으로도 하단에서 매수 수요가 약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치료제 개발이 미뤄지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가 지표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증시와 환시에 영향을 주고 있고 달러-원도 호재가 없으면 슬금슬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3.80원 상승한 1,233.50원에 개장했다.
치료제 개발 난항에 개장 초반 상승폭을 키우며 1,230원대 중후반으로 올라섰으나 상단은 장중 내내 무거웠다.
커스터디 물량이 달러 매수로 치우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1,240원 아래에서 당국 경계 등으로 저항이 형성됐고 1,237.20원에서 고점이 제한됐다.
장중 내내 상하방이 막힌 채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고 변동폭은 4.70원에 그쳤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35.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1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4% 내린 1,889.01, 코스닥은 1.68% 내린 632.96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1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4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61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8.0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761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00.64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94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4.07에 마감했다. 저점은 173.74원, 고점은 174.3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41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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