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0.80원 급락한 1,217.90원에 마감했다.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임상3상 시험에서 고무적인 치료 효과를 냈다는 소식에 시장의 투자 심리가 큰 폭 회복돼 달러-원 하락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 전환해 달러 롱포지션이 대거 정리됐다.
또 이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자산 가격이 급변해 3월 중 총 4차례 자금 운용계획을 변경했다"며 "미리 정한 규칙에 따라 국내 주식과 해외주식을 추가 매입했으며 이런 대응 방식이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말하며 시장 안정 메시지를 냈다.
이날 중국 경제 지표는 부진했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증시에서의 심리 회복에 주목했다.
중국의 분기 성장률이 집계된 1992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고 중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5.8%, 산업생산은 1.1% 감소했다.
◇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8.00∼1,2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이 1,215원 선에서 꾸준히 지지력을 보이고 있으나, 증시에서의 랠리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주가 지수가 많이 올랐고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시장의 심리가 개선됐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율이 둔화한 데다 국민연금을 통해 주식 시장을 떠받치겠다는 코멘트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00원 선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금 지급 관련 역송금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코스피 반등 모양새가 2,000 이상으로도 올라갈 수 있어 보이고 외국인이 돌아오는 조짐"이라며 "지표 악화가 이미 예상된 만큼 심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는 반면 중앙은행이 시장 심리를 받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3천억 원 규모를 매수하면서 환율 하락 사인이 되고 있다"며 "1,215원은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로 지지가 되겠고 미국 증시와 확진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이번 주 배당이 많았고 주간 기준으로도 1,215원 지지력이 강했다"며 "1,215원 아래로는 안 갈 것이라고 보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제 뉴스에 주식 숏포지션은 거의 다 털어낸 것으로 보이고 주가도 이날이 고점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1.70원 내린 1,227.00원에 개장했다.
시가를 고점으로 개장하자마자 미끄러졌고 증시 호조와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추가 하락했다.
장중 1,216.20원까지 저점이 낮아졌으나 장 마감 무렵에는 역송금 수요와 저가 매수로 하단이 지지되며 낙폭을 일부 좁히며 마무리했다.
변동폭은 10.80원까지 벌어졌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9.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5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9% 오른 1,914.53, 코스닥은 1.82% 오른 634.79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18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5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71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0.5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846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9.96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83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9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82원, 고점은 172.8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53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출처 : 연합인포맥스(
http://news.einfoma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