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코스피 급락에 반등했으나 장 막판 당국 경계가 강해지면서 약보합권으로 물러섰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0원 하락한 1,193.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전 저점을 뚫고 2.8% 급락세로 이어지자 달러-원도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선물·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선물 매도세가 급히 나왔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매가 이어지자 환시에선 달러 매수 수요로 이어졌다.
개장 초반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여파에 대응한 감세 정책 등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로 1,180원대 중후반에서 출발했으나 장중 내내 이를 되돌렸다.
오후 들어 시장 심리는 완연히 리스크오프로 돌아섰고 달러-원은 1,197.7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다만 1,197원 부근에선 당국 경계가 강해지면서 빠르게 상승폭을 반납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또 전일까지 2영업일 연속 큰 폭 상승했던 달러-위안(CNH) 환율이 기술적으로 반락하면서 달러-원 상승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됐다.
국내 지표는 혼조세였으나 서울 지역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발 등 불안 심리는 이어졌다.
한편 이달 1~1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증가했으나,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취업자 수는 42만2천명 늘어 석 달 연속 40만명대 이상의 증가 폭을 나타냈다. 고용률은 60.0%로 역대 최고였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휴직자가 급증했다.
장 마감 후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 1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5.00∼1,20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주식 시장을 주시하면서 장 마감 후 BOE가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한 데 따라 갭다운 출발 후 상승 반전하는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장 막판 당국 경계가 강해진 것으로 보이나 코스피가 전저점을 뚫고 내려가다 보니 국내 시장에선 리스크오프가 살아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증시는 양호해 달러-위안(CNH) 환율이 하락했으나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계속 팔고 있어 달러-원은 주식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국의 스무딩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오후 3시 넘어 잠깐 나온 것으로 보이나 공격적인 매도는 아니었다"며 "주식이 워낙 많이 당국도 실탄을 아낄 것으로 보이고 내일이 선물 시장 만기일이라 변동성이 더욱 커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97원이 뚫리자 1,200원을 목전에 두게 돼 스무딩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하루에 약 1조원씩 팔고 있어 리스크오프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와 반대로 각국 주요국의 경기 부양이 이슈가 되고 있어 BOE에서 금리를 인하한 영향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하락을 이끌 것"이라면서도 "미국 2월 CPI는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할 것으로 보여 개장 이후 다시 반등하는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5.20원 내린 1,188.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만 해도 코스피가 뉴욕 증시 분위기를 이어가 반등하자 달러-원도 1,186.30원까지 하락했으나 이내 저점을 다지고 낙폭을 좁혔다.
코스피가 장중 내내 흘러내리면서 1,900선까지 내려섰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이어지자 달러-원 환율은 오후 들어서자마자 상승 반전했다.
오후 2시 58분 1,197.70원까지 꼭지를 찍은 후엔 당국 스무딩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밀렸고 장 막판 전일 종가 부근보다 내려서며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2.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8억2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8% 하락한 1,908.27, 코스닥은 3.93% 하락한 595.6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96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60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50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1.2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48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00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9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9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85, 고점은 172.7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5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출처 : 연합인포맥스(
http://news.einfoma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