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성향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두로 나선 가운데 커스터디성 실수요가 나오면서 1,170원대 후반까지 저점을 낮췄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60원 하락한 1,181.20원에 마감했다.
전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데 따라 이와 관련한 커스터디성 매도 물량이 장 후반부 대거 나오면서 달러-원 낙폭을 키웠다.
주가가 2영업일 연속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의 리스크온이 그대로 반영됐다.
특히 급진 좌파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대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약진이 증시에 호재가 됐다.
코스피는 간밤 뉴욕 증시 급등을 반영해 2,08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을 제외하고 달러-원은 계속해서 낙폭을 확대했고 외국계은행의 매도 물량에 1,179.90원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지난 2월 17일 장중 저점 1,179.30원 이후 약 보름 만에 1,170원대를 본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하 이후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이에 동조했고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공조 기대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도 강해졌다.
정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11조7천억원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한국 증권 산업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경제성장률 둔화, 저금리 장기화로 향후 12∼18개월 동안 증권 산업의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증권사들은 안정적인 외화 조달원이 부족하고 유동성이 낮은 자산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 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8.00∼1,189.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180원대 초반에서 뷰가 엇갈리며 미국 금리 이슈에 따른 달러 인덱스 영향과 주식 시장 흐름을 주목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주가가 반등하면서 올라오는 등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달러-원 레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며 "연간으로 보면 달러인덱스 대비 달러-원이 더 올라와 있는 상황인데 주가가 반등하면서 점점 괴리가 좁아지는 상황이라 달러-원 지지 강도는 코스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1,180원이면 저가라고 보고 비농업 고용 지표 앞두고 오후 장에선 밀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날 코스피, S&P 선물이 튀어 오르면서 달러-원이 밀렸으나 비농업 고용 지표가 잘 나오면 연 4회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되돌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전일 외국인 주식 순매수 물량이 처리된 거로 보인다"며 "달러-위안(CNH) 레벨이 많이 밀린 상태인데 원화가 반영하지 않다가 오후 들어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금리 이슈가 워낙 모든 테마를 잡아먹고 있어 글로벌 달러 약세는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본다"며 "미국의 경우 50bp를 한 번에 내려도 제로금리까지 더 여력이 있기 때문에 달러-엔 환율도 100엔 초반대로 내려서고 유로-달러 환율도 반등하면서 달러-원은 1,150원대를 향해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0.80원 내린 1,187.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달러-원 레벨 하락에 따른 일부 결제 물량과 달러-위안(CNH) 환율 영향으로 한 차례 반등하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후반부로 들어갈수록 실수요를 반영해 낙폭을 키웠고 1,179.9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마감 무렵에는 다시 1,180원대로 회귀한 후 저점이 지지됐다.
변동폭은 8.6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5.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0억9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6% 상승한 2,085.26, 코스닥은 1.32% 상승한 650.1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8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1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34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0.3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35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33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35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3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21, 고점은 171.4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42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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