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기대에도 1,180원대에서의 저가 매수로 반등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0원 상승한 1,195.20원에 마감했다.
리스크온 분위기에도 달러-원은 국내 경기 지표 부진, 호주 달러 및 위안화 약세 등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달 연준의 50bp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가격에 반영되면서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300포인트 폭등하는 등 자산 시장 강세가 나타난 것과는 다른 흐름이었다.
장 초반 달러화 약세에 하락 출발하면서 1,190원 선을 밑돌았으나 저가 매수가 나왔다.
전일 급락폭이 20원으로 워낙 컸던 만큼 이에 대한 반발 매수심리도 강했다.
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금리 인하 발언에 호주달러화가 약세 전환한 영향도 반영됐다.
모리슨 총리는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4대 시중 은행을 통해 소비자에 전적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 심리는 이어지고 있으나 기존보다 민감도는 다소 떨어졌다.
다만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가 밝지 않은 만큼 원화 강세가 제한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천91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 명목 성장률이 외환 위기 당시인 1998년의 마이너스(-) 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한편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대한 시장 관심은 크지 않았다.
◇ 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92.00∼1,20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200원 선이 새롭게 저항선으로 작용하면서 상단이 막히면서 레인지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단기에 달러-원이 급히 밀렸고 주가도 너무 과하게 올라 미국 증시에서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위안화가 계속 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도 미국 주식 선물 따라 상승폭을 줄여 달러 저가 매수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국 금리 게임이 오래 가는 경향이 있어 상단이 막히겠으나 어제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며 "달러-원이 다시 1,200원 부근으로 가더라도 코로나19 재료에 점차 시장이 둔감해지고 있어 상단은 막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어제 달러-원 낙폭이 너무 컸던데다 1,190원 선에선 1,200원에서 손 놓고 있던 결제 수요가 나왔다"며 "코로나19 발생 초기 1,180원 아래로 잠깐 밀렸다가 반등했는데 이런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보이고 1,192∼1,200원 사이에서 새롭게 레인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시의 경우 외환 시장과 호흡이 달라서 연준의 완화적 통화 정책 기대로 올랐으나 외환 시장의 경우 한국의 '소버린 리스크'도 반영하고 있다"며 "펀더멘털 자체로 보면 나아진 게 없어서 원화가 강세로 가긴 어렵겠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2.20원 하락한 1,191.50원에 개장했다.
개장하자마자 1,190원 선을 밑돌면서 달러화 약세와 증시 반등 영향을 반영했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추가 롱스톱으로 오전 9시 4분경 1,186.00원까지 밀린 후엔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코스피가 상승폭을 줄이고 코스닥이 반락하자 달러-원은 상승세로 전환했고 오후 3시 10분경 1,195.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마감가는 고점 부근에서 마무리했고 변동폭은 9.4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1.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1억1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8% 오른 2,014.15, 코스닥은 0.13% 내린 626.8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7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2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8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8.2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47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42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76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2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73, 고점은 171.3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5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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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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