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10~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높아진 레벨 속에 상단 저항을 확인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속도 둔화 여부에 따라 등락할 전망이다.
연장됐던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휴무가 완전히 끝나면서 질병 확산에 대한 헤드라인 주목도는 여전히 높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증언과 미국 대선 후보 경선 결과 등이 주목된다.
미국발 재료들이 시장 심리의 방향키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움직일 경우 환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1,190원대 중후반에서 고점을 확인한 만큼 주 초 갭업 출발하더라도 급등 여력은 크지 않다.
◇ 춘제 끝, 신종 코로나 잡힐까
신종 코로나발 전세계 교역량 감소와 생산 공장 차질 우려는 여전히 중장기적인 불확실성 재료인 만큼 달러-원 환율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다 .
특히 춘제 이후 중국 공장 가동률 회복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중국 당국은 춘제 연휴를 지난 2일까지 연장했지만, 다수 지방정부는 자체적으로 9일까지 기업들의 휴무일로 지정한 바 있다.
기업들의 업무가 재개되는 만큼 질병 확산이 분기점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주요 기업들의 직원 복귀에 차질이 생길 경우 생산 활동이 지연되고 향후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더욱 고조될 수 있다.
또 국내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달러-원 환율 1,180원대 초반에선 저점 인식이 강해질 수 있다.
지난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 환자 2명이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는 27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단순 관광 목적으로 신종코로나 발생 국가와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반면 신종 코로나 확산 둔화 신호가 나올 경우 빠르게 상승폭을 반납할 여지도 있다. 이미 레벨이 높아진 만큼 환율 방향성의 잠재적 힘도 위보다 아래가 강한 상황이다.
설 연휴 이후 지난주까지 신종 코로나 재료가 꾸준히 반영된 만큼 변동성은 점차 완화될 수 있다.
달러-원은 이미 지난 3일 1,198.50원까지 고점을 높인 이후 외환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경계로 상단이 무겁게 눌렸고 중국에서의 백신 개발 기대가 강해지자 지난 6일 1,170원대 후반까지 내려선 바 있다.
◇ 강한 미국 경제, 파월 입 주시
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미국 연준의 진단을 주시하고 있다.
탄탄한 미국 고용 시장에 달러화는 여전히 힘을 받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 여파에 대한 파월 의장의 우려가 깊어질 경우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강해질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11일 하원에서, 12일 상원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한다.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진단과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자산매입 정책 관련한 언급이 중요한 재료가 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발 리스크오프와 미국 고용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가 현재 대외 재료에 취약한 원화에 약세 압력을 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 초반 달러-원은 1,19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면서 고점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5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15만8천 명 증가를 큰 폭 웃돌았다.
지난달 실업률은 3.6%로 반세기 동안 최저치였던 12월의 3.5%에서 소폭 상승했으나 노동시장 참가율이 63.4%로 12월의 63.2%보다 상승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장관회의 겸 경제활력대책회의를 한다. 14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이어간다.
기재부는 10일 2019회계연도 총세입 총세출 마감 결과와 2021년 예산편성을 위한 「부처별 예산협의회」개최 결과를 발표한다. 12일에는 1월 고용동향 자료가 14일에는 2월 최근경제동향과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동향이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한다.
한은은 12일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14일에는 2020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 2019년 12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낸다.
미국에선 10일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을 앞두고 있다. 11일에는 12월 구인·이직 보고서가 나오고 파월 의장이 하원에서 증언한다.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됐다.
12일에는 파월 의장이 상원에서 증언하고 하커 총재 등이 연설할 예정이다.
13일에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나온다.
14일에는 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수출입 물가지수, 12월 기업재고 등이 발표된다. 2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도 나온다.
민주당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오는 11일 열린다.
syyoon@yna.co.kr
(끝)
출처 : 연합인포맥스(
http://news.einfoma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