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중반을 상단으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입춘이 지났지만 원화는 여전히 길고 긴 겨울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 수가 여전히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1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지난 7일 우리나라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1분기
GDP 성장률도 마이너스(-) 0.3%로 전망해 1년 만에 역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교보증권도 연간 성장
률이 2%에 미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점차 소비, 생산, 수출, 투자 등 부진이 짙어질 경우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
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연장됐던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휴무가 완전히 끝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중국 공장 가
동과 직원 복귀에 차질이 나타날 경우 실물경제 타격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 또한 설 이전 수준을 회복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올해 중국 경제 GDP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5.0%로 대폭 하향 조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까지 영향을 줄 수준이 되면서 달러-원 환율 1,180원대 후반에선 저가 매수가 강
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는 차별화된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어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 인덱스는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며 현재 98.7선까지 올라섰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5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15만8천 명 증가를 큰 폭 웃돌았다.
지난달 실업률은 3.6%로 반세기 동안 최저치였던 12월의 3.5%에서 소폭 늘었으나 노동시장 참가율이 63.4%로 12월의 63.2%
보다 상승해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1월 시간당 임금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1%로, 시장 예상 3.0%를 상회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불안 심리 속에 달러화까지 강세인 만큼 달러 매수세가 이어지겠으나 1,195원 부근에선 당국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그간 꾸준히 1,190원대 중반부터 당국 경계심리가 고개를 들면서 저항이 나타났고 지난주 한 차례 같은 재료를 반영해 달러
-원 변동성은 둔화될 수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 감염자 수 등 관련 헤드라인에 따라 장중 순간적인 오버슈팅이 나타날 수 있다.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꾸준히 내면서 장중 매물이 상단을 꾸준히 막겠으나 달러를 매도하기 급한 레벨이 아닌 만큼
1,190원대 안착 후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