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발 리스크오프가 되돌려지며 7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7.60원 하락한 1,187.40원에 마감했다.
중국 상해 증시가 하락 출발한 이후 강세로 돌아섰고 코스피도 장중 2%대 급등하자 달러-원도 최근의 상승폭을 대거 되돌리며 1,180원대로 진입했다.
오전 7위안을 웃돌던 달러-위안(CNH) 환율도 장중 내내 흘러내려 6.9위안대로 밀려났다.
또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함께 공개된 성명을 통해 필요시 금리를 더 인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선 보류하는 입장을 나타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RBA는 "글로벌 성장 둔화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 끼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이르다"고 밝혀 호주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전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투기에 의한 쏠림 현상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발언에 이어 이날 개장 전 김용범 기재부 1차관도 환율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가치를 절하하는 국가들에서 만든 제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 새 법규를 마련해 불안 재료를 제공했다.
◇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0.00∼1,19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180원대로 밀려났으나 여전히 불안 요소가 살아 있어 상하단이 막히겠으나 롱포지션에 대한 차익실현과 증시 반등세가 이어지면 위보다 아래가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계속 선전해서 달러-원이 많이 밀렸고 롱스톱도 많았다"며 "역내외 할 것 없이 달러 매도 물량을 냈고 점심시간 호가대가 얇을 때 호주 RBA 재료 나오면서 하락 흐름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욕 금융시장 분위기를 확인해야겠으나 계속해서 구두 개입도 나오는 상황이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 증가에도 가격이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일단 1,180원대 중후반에서 1,190원 부근 시도를 하겠으나 증시 흐름이 워낙 탄탄하고 역내 달러-위안(CNY) 환율이 많이 하락해 쉽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RBA 금리 결정 후 코멘트가 매파적이었고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프라이싱돼 있는 상황에서 보류하는 식으로 발언해 호주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며 "국내 주가지수도 꽤 반등했고 오전 10시 30분 이후 상하이종합지수도 하락 개장 후 반등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RBA 재료에 대해 이 달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힌트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가 강세라 1,180원대 초반까지 열어두고 아래쪽을 무겁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 대비 3.40원 하락한 1,191.60원에 개장했다.
최근 상승세에 대한 기술적 조정에 주가지수 반등, 위안화 및 호주달러 강세에 장중 내내 낙폭을 키웠고 1,185.9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오후 들어 롱스톱이 이어졌으나 상계 관세 이슈 등으로 일부 신규 롱포지션이 유입돼 1,180원대 후반에서 마무리했다. 변동폭은 7.90원까지 벌어졌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9.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0억3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84% 오른 2,157.90, 코스닥은 2.22% 급등한 661.2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86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2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1.1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61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81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96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7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48원, 고점은 169.9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90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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