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중국 금융시장 패닉 우려를 덜며 상승폭을 축소했으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면서 재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춘제 연휴 이후 중국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것으로 우려했지만, 국내 및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를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하며 급격한 변동은 없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2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70원 오른 1,197.5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5.20원 오른 1,197.00원에 출발했다.
뉴욕 주요 증시가 폭락하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을 상회한 점을 반영했다.
이후 달러-원 환율은 1,198.0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1,200원 빅피겨를 눈앞에 두고 상승세가 제한되며 1,194원대까지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개장 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 경제장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세계 경제 둔화 요인으로 작용해 한국 경제에 파급효과가 우려된다면서도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필요시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시장 불안 확대 시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이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장안정 조치를 단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아시아 시장 개장 전 6.99위안대에서 등락했으나 개장 후 상승폭을 축소하며 6.98위안 수준에서 움직였다.
달러-원 환율은 중국 금융시장 개장을 앞두고 재차 고점 부근으로 레벨을 높였으나 상해 증시 폭락에도 역외 달러-위안이 하락하자 1,194원대로 레벨을 낮춰 등락했다.
이후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면서 달러-원도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190~1,2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 개입 경계와 레벨 부담에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증시가 급락하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며 역외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 마감했다"며 "신종 코로나 불안과 위안화 약세 가능성 등 환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도 "생각보다 중국 증시가 많이 안 빠졌다고 해석하는 분위기다"며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비드는 계속 들어올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1,195~1,196원 레벨이 이전에도 실랑이하다 내려온 레벨이라 당국 개입이 나온다면 이를 뚫고 오르긴 어렵다"며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이날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5.20원 오른 1,197.00원에 개장했다.
갭업 출발 후 1,198원까지 고점을 높인 달러-원 환율은 1,200원을 눈앞에 두고 당국 경계심리도 대기 매도 물량에 1,193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중국 금융시장 개장을 기다리며 1,195원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중국 금융시장 개장을 대기하며 달러-원은 고점 부근까지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중국 상해증시 폭락에도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6.89위안 수준에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1,194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이후 위안화 흐름에 연동해 다시 1,197원대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상해증시는 동시호가에서 8% 이상 폭락했다.
일중 저점은 1,193.60원, 고점은 1,198.00원으로 고점과 저점 간 변동 폭은 4.4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41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1천8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90엔 상승한 108.54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72달러 하락한 1.1083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1.8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0.95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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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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