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에 중동발 리스크오프 저항을 뚫고 1,180원대 중반으로 훌쩍 올랐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7.80원 상승한 1,185.00원에 마감했다.
우한 폐렴 사태 속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까지 이번 사태가 중국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고 4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매수가 가속화된 가운데 달러-위안(CNH) 환율도 6.9932위안까지 올랐고 달러-원도 이에 연동하며 장 후반 1,185.7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 위원회를 재소집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했고 특히 코스닥은 2% 이상 급락 마감했다.
다만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진다는 것은 이르다고 언급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84% 감소한 27조7천700억원, 매출액은 5.48% 줄어든 230조4천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수준이나 시장에 선반영됐고 코스피는 신종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하락했다.
삼전은 또 보통주 1주당 354원, 우선주 1주당 355원을 현금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수급상으론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오면서 거래량이 많았으나 역외발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 3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1.00∼1,19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우한 폐렴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1,190원대를 목전에 뒀으나 가격대 상단에선 당국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가 강해질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롱플레이로 방향성이 나타난 가운데 위안화를 따라가면 된다는 인식이 크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하루에도 수천 명씩 늘어나고 있어 금융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 가능성도 프라이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 부총재가 신종코로나 사태로 기준금리 인하 언급은 이르다고 발언했으나 베이징까지 우한처럼 사태가 번질 수도 있다"며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으나 역외 매수가 많이 나와서 1,190원까지 상단을 열어두는 게 맞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WHO의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1,190원대까지 상단이 열린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해 주가도 오랜만에 큰 폭 하락하기 시작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증폭됐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상단에선 당국 경계가 있어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1.80원 상승한 1,179.00원에 개장했다.
개장하자마자 리스크오프가 힘을 얻으면서 롱베팅이 나타났고 장중 내내 상승폭을 키웠다.
장 후반부까지 추가 상승한 달러-원은 1,185.70원까지 고점을 높였고 변동폭은 7.10원까지 벌어졌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3.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0억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71% 내린 2,148.00, 코스닥은 2.06% 급락한 656.3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79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4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91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7.9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11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03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88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5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10원, 고점은 169.6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2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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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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