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환율에 연동된 가운데 결제 물량, 연휴를 앞둔 포지션 정리까지 더해지며 상승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70원 상승한 1,164.3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상승으로 방향을 틀어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위안대를 회복하며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1,160원대 초반에서 박스권 거래를 나타내던 달러-원 환율은 장 막판 들어 상승 폭을 확대해갔다.
크리스마스 주간에 진입하면서 최근 구축됐던 달러 매도 포지션이 정리됐고 달러 매수 수요가 부각된 영향이다.
장 막판 달러-위안도 7.01위안 가까이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이날 수급 수요는 양방향으로 유입됐으나 결제 수요가 소폭 우위인 것으로 파악된다. 수급상 여건도 달러 매수를 자극해 달러-원 환율을 상승시켰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되며 달러-원 환율에 방향성을 제공해주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순매수 흐름을 나타냈다.
◇ 2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62.00∼1,17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포지션의 추가 조정이 일어날 경우 달러-원 환율은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달러-원 환율에 강한 방향성을 제공할 만한 뉴스가 없고 연휴 분위기로 거래가 한산한 만큼 1,160원대를 중심으로 큰 변동 없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위안 환율 흐름과 역내 결제 수요 등에 상승했다"며 "그간 시장에 숏 포지션이 우세하다가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정리가 일부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 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내일도 포지션 조정이 이어진다면 달러-원 환율이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겠지만 1,170원대 이상으로 올라가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소식 이후로 구축된 달러 매도 포지션이 크리스마스 주에 진입하며 매수로 청산됐다"며 "휴가 기간인 만큼 거래량 감소와 숏 포지션 정리로 달러-원 환율의 1,160원대가 지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2,200선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코스피 반등 여부도 주목된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날 국내증시는 지지부진하면서 주식이 좋았는데 올라가지 못하며 달러-원 환율에 방향성을 주지 못했다"며 증시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0.90원 하락한 1,159.70원에 개장했다.
시초가를 저점으로 개장 직후 반등해 장중 대체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오전 장중에는 주로 강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등 1,160원대 초반에서 박스권을 형성했으나 장 마감 직전 상승 폭을 확대해갔다.
오후 들어서는 상승 폭을 점차 확대해가며 마감가를 일중 고가로 형성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61.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1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02% 내린 2,203.71, 코스닥은 0.32% 하락한 647.6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4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40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4.0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84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62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09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6.0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60원, 고점은 166.0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0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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