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25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을 재차 시도하며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무역협상과 홍콩 시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달러-원 상승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에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미국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 대해 미국에 좋은 것이어야 한다는 견해를 고수하면서도 "아마도 매우 가깝다(potentially very close)"고 말해 무역 낙관론을 자극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인권법)과 관련해서도 "홍콩을 지지하지만, 시 주석도 지지한다"며 "자유를 지지하지만, 또한 역사상 가장 큰 무역 협상을 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발언에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신경제 포럼에 참석한 외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상호존중과 평등의 기초에서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해 일하고 싶다"며 "우리는 필요하면 반격할 것이지만 무역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무역 협상의 추가적인 변수가 된 홍콩 사태는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사상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서면서 시위의 중대 분수령이 될지도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범민주 진영은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가운데 오전 6시(현지시각) 현재 개표 결과 무려 201석을 차지했다.
미중 무역 협상 외에도 벌써 삐걱거리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의 조건부 종료 연기도 원화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3일 자정을 기점으로 종료될 예정이던 지소미아는 한일 양국이 현안 해결을 위해 협정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일본 정부 관계자가 일본의 '양보가 없었다', '일본 외교의 완벽한 승리' 등 여론 조성에 나서면서 청와대가 향후 협상 진전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맹비난에 나선 상황이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아베 발언에 실망했다"며 "양심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한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정부는 미중 무역갈등 외에도 홍콩사태를 경제의 꼬리 위험(tail risk)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에는 적기에 시장안정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금요일 달러-원 환율의 위안화 연동성이 높아진 만큼 장중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질지 살펴야 한다.
수급상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얼마나 나올지와 주식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외국인들의 달러 수요가 있을지 등이 주목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96.8로, 전월 확정치인 95.5에서 상승했다. 예비치인 95.7을 웃돌았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 집계치인 95.5 역시 상회했다.
또 정보 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2로, 전월 확정치 51.3에서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으며 시장 예상치인 51.4를 웃돌았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0.6에서 51.6으로 높아졌다. 시장 전망 51.0을 상회했으며 최근 4개월 이내 최고치다.
반면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11월 제조업 합성지수는 전월과 같은 마이너스(-) 3에 그쳤다. 7월부터 5개월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시장 전망치 -2보다 부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33포인트(0.39%) 상승한 27,875.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75포인트(0.22%) 오른 3,110.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67포인트(0.16%) 상승한 8,519.8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78.90원) 대비 1.50원 오른 수준인 1,179.75원에 최종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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