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 완화와 지표 호조 등 리스크온에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1,150원대에 안착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6.40원 하락한 1,159.20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비농업 고용 호조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완화 등 낙관적 재료가 더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우세했고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방콕에서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이달 무역 합의에 도달하길 바란다고 언급하며,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할 수 있는 면허가 "곧(very shortly)"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도 2,130선을 웃돌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이어진 가운데 달러-원은 장중 1,158.40원까지 저점을 낮춘 후 1,150원대에서 마무리했다.
장중 저점 기준으로 지난 7월 1일 장중 저가 1,148.90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2만8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7만5천 명 증가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위안화 절상 고시 이후 추가로 떨어졌고 위안화 강세 속에 7.02위안대로 밀리자 달러-원도 꾸준히 낙폭을 키웠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이 문화의 날을 맞아 휴장하면서 활발한 포지션플레이는 제한됐다.
◇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52.00∼1,16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리스크온과 미중 합의 낙관 속에 1,150원대 초반까진 추가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후 들어 외국인들이 달러 매도로 돌아섰으나 일본 휴일도 있어서 한산한 거래가 이어졌다"며 "실수요 처리된 것 외엔 그다지 플레이를 이끌 재료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정도를 주목하고 있으나 현재 유로존 재료도 지표보다는 영국 의회를 둘러싼 브렉시트 일정에 묶여 있어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며 "코스피도 뉴욕 증시 흐름을 반영한 수준에 머물러 하단 룸(여지)은 그리 넓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1단계 무역 협상 합의 기대감에 위안화 강세에 원화가 동조하고 있다"며 "협상 합의 기대에 달러-원 하락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완화에 리스크온이 매우 강해졌다"며 "매우 유화적인 시그널로 보이고 달러-원 방향이 아래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중 간에 지식재산권까지 복합적으로 합의를 보는 패키지가 큰 딜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 고용 지표도 좋아서 달러-원 하단 지지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대비 0.60원 하락한 1,165.00원에 개장했다.
시가를 고점으로 개장 이후 빠르게 낙폭을 키운 달러-원은 리스크온과 위안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1,160원 아래로 내려섰다.
일부 이월 네고 물량 속에 1,158.40원까지 저점을 낮췄고 오후 들어서도 외국인 달러 매도에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60.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5억9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43% 오른 2,130.24, 코스닥은 0.92% 오른 668.4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8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5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26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0.3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69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19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25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0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4.93원, 고점은 165.1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6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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