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4~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횡보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점을 1,160원대로 점차 낮추는 가운데 1,160원 초반에서 저점 매수가 강하게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원이 다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소식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관련 소식에 따라 레인지 이탈 시도가 나올 수 있다.
주말 중 협상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온 점은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 협상자들은 연이어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기대를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협상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지표도 혼조세를 보였지만, 고용 호조 등 대체로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기류를 보이는 미·중 협상 소식과 미국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심화 등 달러-원 하락 재료에도 1,160원 하향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7.03위안 선까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위안화 추가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160원대 초반에서는 저점매수가 적극적으로 들어올 수 있다.
◇미·중 무역협상 주시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 이후 시장은 다시 미중 무역 협상으로 시선을 돌렸다.
미국과 중국 협상 당국자의 발언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둘리는 모습이다.
지난 주 달러-원 환율은 협상 불확실성에 상승했으나, 1단계 합의 서명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연이어 들리면서 다시 위험선호 분위기가 강화됐다.
주말 중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 무역 협상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과 무역 관련 고위급 전화 통화에서 핵심 문제에 대해 건설적 논의를 했으며, 원칙에 대한 의견 일치를 이뤘다고 밝혔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무역 협상과 관련한 문제는 시간이 아닌 장소라고 말하며 (협상이) 좋은 상태에 와 있다는데 편안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많은 지전이 있으며 아이오와에서 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명 장소가 정해질 경우 시장의 기대를 더욱 자극해 위험 선호 분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
◇양호한 美 지표 등 위험선호에도 하단 제한
미국은 지난주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10월 고용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는 등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 10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시장의 예상을 큰 폭 상회하며 12만8천명의 증가를 나타냈다.
8~9월 신규고용도 기존 발표보다 9만5천 명 상향 조정됐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고용 수치 등 미국 경제가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며 현 통화정책 기조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도 고용지표 호조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35포인트(0.97%) 오른 3,066.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4.04포인트(1.13%) 급등한 8,386.40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달러-원은 급속한 역외 달러-위안 하락으로 인한 위안화 강세 제한과 1,150원대 하단에 대한 부담 등으로 쉽게 1,160원대 저항선을 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오는 5일에는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후 2시에는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6일 오전에는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고 7일 오전에도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 8일에는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에 다시 참석한다.
기재부는 5일 2019년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 개최 결과와 지난 8월 경제활동인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6일에는 지난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발표한다.
7일에는 기재부와 세계은행(WB)이 '제1회 글로벌 혁신성장포럼'을 공동 개최한다. 8일에는 제7차 국유재산정책심의회를 개최하고 3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8일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참석을 위해 스위스 바젤로 출국해 13일 귀국한다.
한은은 5일 10월말 외환보유액과 2018년 기업경영분석, 19차(10.16일 개최) 금통위(통방) 의사록을 공개한다. 6일에는 9월 국제수지를 발표한다.
7일에는 비통방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열린다.
주요 미국 경제지표로는 5일 9월 무역수지와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10월 서비스업 PMI와 합성 PMI 등이 발표된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연설도 줄줄이 예정됐다.
5일에는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6일에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7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더불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다시 한번 연설에 나선다. 8일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 연은 총재도 연설한다.
이 밖에도 이번 주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결정회의와 월초 경제지표들이 몰렸다.
5일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결정과 유럽연합(EU)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 등이 나온다. 6일에는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 회의록을 발표하고 10월 서비스업 PMI를 발표한다. 태국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 연설도 예정돼 있다. 10월 유로존 서비스업과 합성 PMI도 발표된다.
7일에는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통화정책위원회 의사록과 보고서를 발표한다. 8일에는 중국의 10월 무역수지 발표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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