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리스크오프에도 외환당국 경계로 상단이 막혔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20원 상승한 1,217.80원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되면서 개장 초반부터 1,220.80원까지 급등 조짐을 보였으나 장중 내내 추가 상승하는 데는 실패했다.
당국 개입 경계가 강해진 데다 7.18위안대까지 치솟았던 달러-위안(CNH)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자 달러-원도 1,210원대 후반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특히 개장 전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시 이미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이고 단호한 시장 안정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 달러-원 상단을 제한했다.
김 차관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원화가 위안화 움직임의 영향을 받아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리스크오프에 따라 1,215원대에선 지지를 받았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 추가 750억 달러어치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표하고 미국도 대응해 코스피가 1.6% 이상 급락했다. 코스닥은 4% 이상 급락해 580선에 걸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천억 원 이상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잭슨홀 연설 내용은 일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는 재료가 됐다.
◇ 2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14.00∼1,22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220원대 견고한 저항을 확인한 만큼 소폭 되밀릴 것으로 보면서 런던 금융시장이 '뱅크 홀리데이'로 휴장해 모멘텀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 갈등 악화에 달러가 강세"라면서도 1,220원대로 상승을 시도했으나 외환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로 상단이 막혔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시장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고 본다"며 "1,220원 부근에서 추가 상승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220원에서 달러-원 상단이 막혀서 학습효과가 있다"며 "또 개장 전부터 김용범 기재부 차관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있었고 위안화 연동에 따른 변동성까지 언급해 원천적으로 롱 심리가 차단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런던 휴장이라 역외에서 움직임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멘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없다면 연고점을 뚫으면서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이고 미중 무역전쟁도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대비 7.90원 상승한 1,218.50원에 개장했다.
미중 관세 전쟁 이슈가 추가로 반영되면서 1,220.80원까지 상승했으나 개장 초반을 제외하곤 계속해서 상단이 눌리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들어 당국 경계 등으로 더욱더 무거운 모습을 보였고 1,215.50원까지 저점이 낮아져 5.30원의 변동폭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8.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9억4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4% 하락한 1,916.31, 코스닥은 4.28% 급락한 582.9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3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억12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27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56.6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52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61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66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8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86원, 고점은 170.1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8억 위안이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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