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와 국내 펀더멘털 우려 점증으로 급등하며 1,2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에도 역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해 달러-원은 이날 연고점으로 마감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9.50원 상승한 1,198.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017년 1월 9일 1,208.30원에 마감한 이후 2년 7개월래 최고치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중국산 제품 3천억 달러어치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재점화되며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이 소식에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 지수도 이날 7개월 만에 2,000선을 하향 돌파했다.
달러-원 환율은 개장 직후 지난 5월 22일 기록한 연고점인 1,196.50원을 터치한 이후 점차 상승폭을 축소했다.
미·중 무역갈등 이슈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을 앞둔 점 등 달러-원 환율 상승 재료가 산재했기 때문이다
연고점 터치 후 1,192원대까지 내려온 달러-원은 일본 정부의 결정 직후 1,194원대까지 상승했지만, 당국 개입 경계에 1,193원대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했다.
당국 개입 경계에도 역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오후에도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꾸준히 상승하던 달러-원 환율은 1,196원대에서 공방을 벌이다 오후 2시께 1,197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당국 조정에 레벨을 낮췄지만, 1,198원으로 연고점을 재경신하며 장을 마감했다.
◇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95.00∼1,21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7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와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설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역외가 1,200원을 아랑곳하지 않고 올라가는 와중에 지금까지 쌓여있던 재료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당국이 막기는 힘들 것 같다"며 "미국 7월 고용지표 발표도 앞둔 상황이라 다음 주는 속수무책으로 1,200원대에서 갭업 출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강세 베팅이 없는 시장 같기도 하다"며 "원화에 직접적인 악재가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른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당국이 1,200원을 얼마나 막을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NDF 시장에서 달러-원이 1,199원까지 갔는데, 런던시장이 개장하면 1,200원이 뚫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일본 화이트리스트에 대한 대통령 반응이라든지 수출 등 지표 부진, 무역 분쟁 이슈에 달러 강세까지 모든 재료는 상승 쪽"이라며 "상승을 막을 재료는 네고와 당국밖에 없는데, 1,200원 뚫리면 1,220원까지 가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7.50원 상승한 1,196.00원에서 갭업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는 9월 1일부터 추가적인 중국산 제품 3천억 달러어치에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을 받았다.
또한, 이날 일본 정부가 각의를 통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것이란 우려도 달러-원에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개장 직후 달러-원은 지난 5월22일 기록했던 연고점인 1,196.50원을 터치했다.
이후 레벨 부담과 네고물량 출현, 당국 경계에 점차 하락해 1,191원대까지 내려갔으나 일본 정부가 실제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재차 1,194원대로 올라섰다.
롱스톱도 있지만, 오후 들어 역외 매수 심리 등이 살아있어 달러-원은 꾸준히 상승해 1,197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직후 달러-원은 당국 개입 추정 물량에 의해 1,193원대까지 내려갔지만, 빠르게 상승 시도했다.
당국의 개입에도 역외 매수가 강한 영향에 달러-원은 1,198원으로 연고점을 재경신하며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017년 1월 9일 1,208.30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4.84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9억4천65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5% 하락한 1,998.13, 코스닥은 1.05% 하락한 615.7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96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서는 7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98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9.5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84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34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62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1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47원, 고점은 172.1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88억 위안이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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