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1일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로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베팅해 달러화를 매수해왔던 시장이 경쟁적으로 달러화를 되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화 고점 매도)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의 3대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0.94%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95%, 0.80% 상승했다. 특히 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까지 급등했다.
그만큼 시장의 투자 심리가 좋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전날 미 연준이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인내심을 갖겠다”는 표현을 삭제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뿐이 아니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들도 일제히 통화 완화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19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부양책을 언급했고, 20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필요할 경우 통화정책을 추가 완화하겠다고 했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모드로 변모하면, 그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이 풍부해진다. 주요국 주가는 물론 신흥국 주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시장은 이 같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원·달러 환율도 망설임 없이 하락하고 있다. 전날 하루 만에 14.00원 급락(원화 가치 상승)하며 1160원 초반대까지 내렸다. 거의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