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내 결제 수요와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숏커버가 몰리면서 상승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80원 상승한 1,185.20원에 마감했다.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 부진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났으나 국내 펀더멘털 우려에 숏커버가 나왔다.
그간 청산됐던 롱포지션이 재차 구축됐고 특히 점심시간 무렵 역외발 숏커버가 강하게 나오면서 1,180원대 중반에서 마무리했다.
이날 중국의 5월 수출입 지표 호조에도 이강 인민은행 총재의 위안화 절하 관련 발언 영향이 이어져 위안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또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 시장에서 국내 기관들의 결제 수요가 몰리면서 매수 우위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기 부진 평가도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됐다.
KDI는 이날 발간한 'KDI 경제동향' 6월호에서 "내수가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이 위축되는 모습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증권 시장이 호조를 보여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 1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78.00∼1,18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180원대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고 아래보다는 상단을 열었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1,180원 부근에서 저가 매수가 유입됐고 중국 5월 수출 지표 호조에도 수입 감소로 내수 부진 우려가 증폭됐다"며 "중국 희토류 수출 규제 가능성에 위안화도 약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 등 재료가 상충하고 있어 1,180원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증시가 괜찮았으나 숏커버도 나왔고 달러-원이 잘 밀리지 않는 모습"이라며 "달러-위안(CNH) 환율이 오를 땐 같이 연동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중 무역 협상 때문에 글로벌 달러 약세지만 우리나라 경우 중국 영향에 경제 악영향 우려가 크다"며 "원화가 약세를 이어가겠으나 달러-원 1,180원대 후반에선 당국 경계도 강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10원 오른 1,181.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달러 약세 영향으로 1,180.40원까지 추가 하락하기도 했으나 늦은 마 거래와 결제 수요로 반등했다.
이후 역외발 숏커버, KDI 경기 부진 평가 등으로 추가 상승해 1,186.2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4.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5억3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1% 상승한 2,099.49, 코스닥은 0.64% 오른 721.1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82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5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63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0.8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08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78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9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5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09원, 고점은 170.6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8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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