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이 대중 관세율 인상을 강행하며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달러-원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다 전일대비 하락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장중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며 1,170원대로 내려왔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전 거래일보다 2.80원 하락한 1,177.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은 등락을 거듭하면서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무역협상 뉴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과 코스피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달러-원은 개장 직후 1,180원을 돌파하며 레벨을 높였다가 하락 전환하고 호가가 얕은 점심시간 도중 재차 상승해 연고점인 1,182.90원으로 치솟았다.
지난 2017년 1월 17일의 장중 고가 1,187.30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은 곧장 다시 하락 전환해 1,175.20원까지 내리며 저점을 낮췄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이 1,180원을 돌파한 후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서는 전반적인 하락세를 유지했다.
오후 1시 1분 미국이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후에도 달러-원 환율은 낙폭을 소폭 확대할 뿐 급등락을 재연출하지 않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의 일간 변동 폭은 7.70원이었다.
◇1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13일 달러-원 환율은 주말에 나오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백악관은 미국과 중국이 미국시간으로 10일 오전까지 협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이 막판 협상 타결 혹은 결렬의 갈림길에 선 만큼 다음 주 달러-원 향방은 협상 결과에 따라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협상 전개 내용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위로도 열려 있고, 아래로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딜러들은 이날 당국이 1,180원 이상 레벨에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상단은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봤다.
B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당국의 의지가 확인된 만큼 조금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말 동안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가 좋지 않다면 달러-원 환율은 재차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결과가 좋지 않고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달러-원이 1,200원 레벨로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간의 협상이 이어지고 있고 인상된 세율이 실제 부과되는 시점까지 시차가 조금 있는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 1분부터 2천억 달러의 대중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다. 이 시각 이후 미국으로 출발하는 중국 화물부터 25%의 관세를 적용하는 것으로, 인상된 세율로 관세를 실제 징수하기까지는 시차가 생기는 셈이다.
C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협상 결과를 예측할 순 없으나 시장은 기본적으로 일정 부분 하방 경직성이 있는 것을 보인다"면서 "불안감에 따라 롱 베팅이 관망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급등 이전의 레인지로 회귀할 것인지, 혹은 추가 고점을 탐색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80원 하락한 1,178.00원에 개장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78.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2억2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9% 상승한 2,108.04, 코스닥은 0.22% 내린 722.6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21억5천300만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26억4천만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77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1.8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209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8306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7.429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3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00원, 고점은 172.7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42억7천700만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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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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