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커스터디 은행을 중심으로 한 역송금 관련 달러 매수가 지속해 상승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0원 상승한 1,136.30원에 마감했다.
오후 들어 커스터디 은행을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가 집중되면서 1,130원대 중반을 넘어서 추가 상승했다.
개장 초반 미중 무역 협상 타결 기대와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리스크온으로 무거운 모습을 보였으나 실수급에 상승 반전했고 오후 상승폭을 키웠다.
역송금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원 환율은 1,137.0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인도 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 인하도 달러 롱 재료로 꼽혔다.
RBI는 기준금리인 레포금리를 기존보다 25bp 인하한 6%로 결정했다.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 지표가 부진한 데 따라 이번 주 발표되는 3월 비농업 고용 지표 또한 부진할 가능성이 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여전하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지난 2월 제조업 수주는 전월 대비(계절 조정 기준) 4.2% 감소해 시장 전망치 0.5% 증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나타냈다.
◇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5.00∼1,14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 상단을 1,140원 위로 열어놓으면서 삼성전자 실적과 미국 고용 지표 부진을 우려했다.
A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인도 중앙은행 금리 인하에 향후 중앙은행들의 비둘기파적 스탠스 기대가 커져 롱재료가 됐다"며 "1,140원 진입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오후에 독일 지표가 좋지 않아 달러 강세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이고 커스터디 물량이 얼마나 남았느냐에 따라 상단이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1,130원대 후반에선 매물벽이 두터워 저항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B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내일 오전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있고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를 앞두고 있다"며 "삼성전자 실적을 확인한 후 주식 시장 움직임에 따라 달러-원도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딜러는 "워낙 달러-원 하단이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삼성전자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위로 강하게 오를 수 있다"며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에 한 차례 밀리더라도 장 마감 무렵으로 갈수록 숏포지션은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10원 오른 1,137.5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과 달리 오후 들어 완연한 상승세를 나타냈고 커스터디 은행을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에 1,137.00원까지 상승했다.
장중 코스피가 한 차례 밀리면서 리스크 심리가 악화됐고 주로 실물량을 처리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5.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6억7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2,206.53, 코스닥은 0.30% 오른 751.5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천400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약 20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42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9.7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37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06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7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1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87원, 고점은 169.1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9억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