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우리나라 금리 인하 전망에 하단이 지지되면서 마무리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0원 하락한 1,134.30원에 마감했다.
전반적인 리스크온에 따라 무거운 흐름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S&P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하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줄였다.
오전에는 호주 무역 및 소매판매 지표 호조에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나타냈고, 미국과 중국 측이 최종 무역협상에 근접했다는 보도에 위안화도 강세로 움직여 하락 쪽으로 영향을 받았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무역협상에서 '더 많은 진전(headway)'을 만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통화 강세에도 1,130원대 하단은 지지를 받았고 역송금 경계 등 역외 달러 매수세가 이어졌다.
◇ 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8.00∼1,13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보고 숏 심리가 강해질 경우 1,130원 하회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A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S&P에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나 이미 예상된 것이고 글로벌 경기 전망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히 원화만 약세로 가긴 어렵다"며 "주식 시장이 좋았고 파운드화도 다시 달러 약세로 가고 있어 달러-원이 리스크온을 반영해 무거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위안화도 미중 간 협상 타결 가능성으로 강세나 반영이 잘 안 되고 있다"며 "수급상으론 네고 업체들이 레인지 상단에선 물량을 낸다는 확고한 인식이 있어 상단이 무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외국계은행 딜러는 "호주와 중국 지표 개선과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커졌다"며 "시장 경기 둔화 우려는 일부 완화됐기 때문에 달러-원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미국 3월 민간고용, 제조업 지표가 부진할 가능성이 있어 1,130원대는 지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10원 오른 1,137.50원에서 개장했다.
개장 초반부터 미끄러졌고 호주 지표가 발표된 오전 9시 30분경 하락 전환했다.
리스크온에 따라 1,133.70원까지 저점을 낮췄고 장중 고가는 1,137.90원으로 변동폭은 4.20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4.93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1억7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0% 오른 2,203.27, 코스닥은 1.32% 오른 749.3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천756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약 41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48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7.3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18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17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2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0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87원, 고점은 169.0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8억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