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연고점을 경신한 후 수출업체 네고 매물벽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0원 상승한 1,136.80원에 마감했다.
개장 초반 1,139.50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지난 15일 장중 고점 1,139.20원 이후 약 보름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이후 꾸준히 상단이 막혔다.
분기말을 하루 앞두고 네고 물량이 강하게 나오면서 롱플레이가 제한된 영향이다.
1,130원대 중후반이 달러를 매도하기 매력적인 레벨로 인식되고 있어 시기적인 매도 우위 상황이 이어졌다.
저점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로존 소프트패치 전망과 금리 가이던스의 추가 연장 가능 발언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고, 노딜 브렉시트, 터키 불안도 가세했다.
터키의 리라화 매도 베팅 규제와 지방선거를 앞둔 불확실성 등으로 터키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아시아 통화들도 약세 영향을 받았다.
◇ 2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3.00∼1,14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월말인 만큼 수급 장세가 이어지겠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이슈가 여전히 불안해 1,140원 부근으로의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분기말이라 기본적인 매도 우위나 터키 이슈가 있어 불안감이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어 신흥국 시장에서 리스크오프가 달러-원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기말 네고 물량에 따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에서 오르고 장중에 계속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기대할 게 별로 없는 장이다"며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결과가 주목되나 시장참가자들의 전망이 다들 좋지 않아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아야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35원 이상에서 네고 물량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라며 "레인지를 벗어날 유인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마지막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10원 오른 1,134.5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초반 추가 상승해 1,139.50원을 찍은 후로는 꾸준히 상단이 제한됐고 저가는 1,136.40원에서 지지됐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7.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8억6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2% 내린 2,128.10, 코스닥은 1.20% 내린 719.7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24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약 2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09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2.5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57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83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31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8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85원, 고점은 169.0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6억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