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기대에도 1,110원 후반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0.50원 상승한 1,119.1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15.50원에 견주면 3.60원 올랐다.
수급상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많았다.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 물량이 나왔지만 연기금의 달러 매수세가 개장 전 시장평균환율(MAR, 마) 거래에서부터 강했다.
달러 인덱스와 달러-위안(CNH) 환율도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나타났던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는 아시아 시장에서 뚜렷해지지 않았다.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기대는 약하게 이어졌다.
특히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인도 공군이 지난 26일 48년 만에 파키스탄을 공습했고,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긴장 격화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인도 항공기는 분명히 파키스탄 영공을 침해했으므로 격추한 것"이라고 공식 성명을 냈다.
◇ 2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1.00∼1,12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늘 장 초반에는 밑으로 예측했는데, 결제가 상당히 많았다"며 "특별한 이슈보다 위안화에 연동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네고가 아주 많았는데, 결제가 더 나온 것 같다"며 "내일은 다시 1,120원을 진입 시도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북미 정상회담이 동시에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다소 커질 수 있다"며 "달러 숏 베팅이 강해지거나, 숏 커버가 나올 가능성이 다 있다"고 판단했다.
D 은행 딜러는 "인도 파키스탄 분쟁은 어제부터 나오던 얘기로, 확전은 안 될 것"이라며 "중동에서 이스라엘 갈등이 있다고 신경 쓰지 않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 딜러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아 보인다"며 "결제수요에 롱을 잡을 타이밍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외 시장에서는 달러 숏, 역내 시장에서는 달러 롱의 흐름이라면, 아래로 보는 게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가격을 반영해 전일 대비 3.10원 하락한 1,115.50원에서 개장했다.
개장가를 저점으로 꾸준히 낙폭은 줄어들었다.
박스권 하단 인식 속에 오전 내내 결제 수요가 들어왔다.
1,118원대 부근에서 횡보하던 달러-원은 장 막판에 위안화를 따라 상승 반전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 속에 약간의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생겼다.
달러화는 1,115.50원에 저점, 1,119.2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7.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5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7% 오른 2,234.79, 코스닥은 0.68% 상승한 752.1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67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고, 코스닥에서는 463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52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2.4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76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13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688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2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92원, 고점은 167.2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3억4천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