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기대 속에 1,120원 선을 하회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40원 밀린 1,118.6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17.10원에 견주면 1.50원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끝나고,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심리가 조금 개선됐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결제수요는 꾸준했다.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 주문도 접수됐으나, 달러 매수세에 미치지 못했다.
1,005원대로 출발한 엔-원 재정환율은 한때 1,010원을 웃돌았다.
◇ 2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3.00∼1,12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위에는 네고 물량이, 아래에서는 결제 수요가 나왔다"며 "의미 없는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NDF 시장에서 많이 밀렸기 때문에 낙폭이 제한됐다"며 "1,115원과 1,12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 그대로였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위안화에 연동했는데, 북·미 정상회담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본다"며 "다만 특별한 멘트 등이 나올 경우에는 달러-원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1,115원과 1,110원 지지선이 강력하기 때문에 많이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 은행 딜러는 "NDF에서 1,110원대 초중반으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그럼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와중에 달러-원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90원 밀린 1,117.10원에 개장했다.
결제 수요가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에 NDF 환율보다 약간 높게 시작했다.
개장가를 장중 저점으로 달러-원은 위쪽으로 움직였다.
결제수요와 네고 물량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달러-원은 위안화(CNH)에도 연동했다.
달러화는 1,117.10원에 저점, 1,119.3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8.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7% 내린 2,226.60, 코스닥은 0.44% 빠진 747.0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2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샀고, 코스닥에서는 526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80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9.4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55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39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00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6.9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94원, 고점은 167.2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90억1천만 위안이었다.